유통시장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4월 5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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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의 전제는 ‘다양성’이었다. 한 곳에서 얼마나 다양한 상품을 살 수 있는지가 장을 보는 곳을 선택하는 기준이었다.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부흥했던 오프라인 유통 시대가 저물면서 소비자들의 니즈(욕구)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향했다. 그래서 쿠팡, SSG닷컴 등 이커머스 플랫폼은 온라인의 특성을 유통시장 살려 카테고리를 무한대로 확장하고 소비자들을 락인시켰다. 구매 채널과 아이템이 세분화되자 ‘전문성’이라는 화두가 두드러지기 시작하더니, 한 분야를 깊게 파고드는 플랫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하나의 카테고리에 집중해 소비자를 공략하는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이다.

이 중 신선식품을 다루는 플랫폼들에 왜 주목해야 할까. 신선식품은 신선도와 빠른 배송 속도가 생명이다. 원재료 수급과 물류 시스템은 유통 산업의 지형도를 움직인다. 식품을 주력으로 하는 스타트업으로 인해 본격적인 새벽 배송 시대가 열렸고, 유통시장은 익일 배송을 넘어 더 빠른 배송 속도를 추구하는 퀵커머스 시장으로 진화했다. 이제 ‘전문’ 카테고리는 더 세분화됐다. 정육, 수산물 등 한 우물을 파는 신선식품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이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가 앱을 오가며 장을 보게 만드는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 그 저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대표적인 신선식품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들은 ‘○○은 여기’라는 자신감에서 출발한다. 그 기반은 전문성에 있다. 주식회사 더파이러츠가 운영하는 인어교주해적단은 대표적인 수산물 전문 플랫폼이다. 시작은 수산시장 시세 정보였다. 수산물 시세를 기록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출발한 이 플랫폼은 2015년 자체 플랫폼과 앱을 출시했는데, 주력은 ‘정보’였다. 매일 수산시장 내 가게들의 시세를 공개하고, 품목별로 가격을 비교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가격이라 불리는 ‘시가’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수산시장에서 ‘호구’가 되지 않을까 우려했던 소비자들의 고민을 해결한 셈이다.

실제로 거주지나 여행지의 수산시장을 이용하기 전에 인어교주해적단 앱을 통해 수산물의 시세 정보를 검색해 보거나, 공개된 가격으로 회나 해산물을 예약해 구매하는 이가 늘어났다. 인어교주해적단 앱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00만 명 이상이다. 이렇게 시세 정보를 표준화하면서 규격화된 기준이 없던 수산물 사이즈, 수율을 평가할 수 있는 등급을 만들었고, 소비자들이 품질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앱 내에서 회 포장이나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영역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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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기반으로 소비자 신뢰 확보

전문성을 부각하는 장치 중 하나는 콘텐츠다. 수산물 구매 팁, 재료 손질 방법, 레시피 등을 앱 내 콘텐츠나 유튜브 영상을 통해 제공하고, 생선 전문가와 셰프, 어류 칼럼니스트와의 만남 영상을 공개한다.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직접 수산시장을 찾고, 전문가의 설명을 유통시장 더해 채널의 전문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바다에 관련된 모든 것을 보여 드린다’는 설명처럼, 수산물을 구매할 때 인어교주해적단을 떠올릴 수 있는 배경을 콘텐츠를 통해서도 마련했다. 이렇게 수산시장 ‘정보’와 ‘콘텐츠’를 기반으로 전문성을 확립한 인어교주해적단은 수산물 중개 서비스를 넘어, 온라인 쇼핑을 통해 산지 수산물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배송으로 연결하면서 수산물 전문 플랫폼으로 자리를 굳혔다. 네이버스토어에 입점한 수산물 전문 이커머스 플랫폼은 네이버 쇼핑 수산 분야 1위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판매되는 품목은 500여 가지가 넘는다.

속도보다 중요한 식품 이커머스 플랫폼의 필수 DNA는 신선도다. 코로나19 시국을 거치면서 식품의 온라인 거래 비중은 더욱 높아졌지만, 아직 신선식품의 온라인 거래 비중은 20% 정도에 그친다. 식재료를 장기간 보관하는 것이 어렵고, 가공식품에 비해 포장과 배송 과정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유통 산업 지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떠오르는 식품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들은 ‘고기와 생선은 눈으로 보고 골라야 한다’는 말을 옛말로 만들고 있다.

최근 축산물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정육각의 핵심 콘셉트는 ‘초신선’이다. 정육각은 주문받은 시점부터 가장 가까운 때 도축·도계하거나 조업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도축 후 최장 45일까지 시중에 유통되던 돼지고기를 도축 4일 이내에 유통되게 함으로써 신선하다는 이미지에 초점을 맞췄다. 포장 전면에 도축일자나 조업일자 등을 커다랗게 표시하면서 신선도라는 키워드를 강조했다.

식품이라 더 중요한 ‘초신선’ 키워드

정육각은 결국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리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신선도를 결정짓는 관건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유통 단계를 간소화하는 것. 농장-도축장-육가공 공장-도매-중도매-소매점으로 이어지는 유통 단계를 농장-도축·육가공-정육각으로 단축했다. 정육각은 김포와 성남의 스마트팩토리를 운영하며 상품들을 직접 생산하는데, 소비자 주문이 들어오면 실시간으로 고기를 썰어 포장하는 방식을 취한다. 서울의 경우 최종 포장을 마친 뒤 최소 3시간이면 배송받을 수 있다. 당일 물량을 유통시장 예측하거나, 공정을 최적화하는 데는 IT 기술을 이용한다. 축적된 구매 데이터와 날씨·요일 등에 기반해 수요 물량을 예측하는 것이다.

소비자의 구매-취식 경험을 완성하는 것은 재료와 물류다. 구매와 배송으로 이어지는 플랫폼 내 서비스 역시 신선함을 전제로 한다. 신선식품, 특히 축산물 특성상 배송할 때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정육각은 IT 물류 솔루션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배송 과정뿐만 아니라, 배송 완료 후 소비자가 식품을 수령하기까지의 공백 시간에도 식품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포장재와 보냉재를 연구했다.

보통 이커머스 쇼핑몰은 ‘얼마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이라는 정책을 따르는데, 이를 위해 필요 이상으로 상품을 구매할 경우 상품 소비 기한이 길어져 신선한 상태에서 섭취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3500원으로 한 달 동안 총 4번의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신선플랜’이나, 상품을 추가할 때마다 배송비를 추가로 할인해 주는 ‘신선할인’ 등 서비스를 도입한 이유다. 신선도에 대한 소비자 신뢰는 플랫폼의 성장세로 이어진다. 정육각의 누적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나 81만 명을 넘겼고(2021년 말 기준), 고객당 월 재구매 빈도는 2배 이상 높아졌다.

정육각은 지난해 3월 이마트에브리데이, 마켓컬리, 바로고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초록마을 인수에 성공하면서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400여 개에 이르는 오프라인 매장과 이를 기반으로 한 당일 배송 인프라를 손에 넣은 셈이다. 차별화 포인트인 ‘초신선’과 IT 기술 개발 역량을 통해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재연 정육각 대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축산물과 과채류·가공식품, D2C(소비자 직접 판매) 제조 역량과 전통적인 유통 네트워크 등 각자의 장점이 명확하게 다른 두 기업이 원팀으로 만나게 됐다. 틀에 갇히지 않는 방식으로 세상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를 제공해 식품시장 판도를 바꿔보고 싶다”고 말해 정육각의 영역 유통시장 유통시장 확장을 예고한 바 있다.

이용자 경험 확대로 MZ세대 공략

하나의 카테고리에 집중하기 때문에 충성도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기에 식품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용자 경험이다. 경험의 질을 상승시키기 위한 노력은 물류가 뒷받침한다. 최근의 식품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들은 배송을 위한 물류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다. 정확한 배송시간이 고객의 신뢰를 확보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수산물 커머스 플랫폼 오늘회를 운영하는 오늘식탁은 물류에 집중하는 대표적인 회사다. 유통기간이 짧고 냉동·냉장 보관이 중요한 신선식품 유통에 최적화된 풀필먼트 시스템을 만들었다.

수산물은 생산부터 배송까지의 시간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선도를 보장하기 위해 수요 예측 알고리즘을 통해 제품 판매량을 예측한다. 물류 시스템을 통해 또 한 번 오늘회의 배송시간을 앞당겼는데, 새벽 배송보다 시간을 더 앞당긴 ‘당일 배송’이다. 배송을 하루 3번으로 늘리면서 퀵커머스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오전 11시까지 주문하면 오후 3시까지, 오후 3시까지 주문하면 저녁 7시까지, 저녁 7시까지 주문하면 밤 11시에 당일 손질한 수산물을 받아볼 수 있다. 생산부터 배송까지 8시간이 걸리지 않고, 배송기사의 정시 배송률은 99%에 이른다. 해산물의 ‘도착일자’가 아닌 ‘도착시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제품의 신선도와 맞물려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4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한 131억4000만원. 오늘회의 누적 회원 수는 65만 명에 달한다.

서비스는 MZ세대를 주 타깃으로 한다. 강점은 손질된 수산물이다. 일상에서 편하게 먹도록 뚜껑만 열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손질된 수산물’이 ‘정해진 시간’에 도착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 이용자 경험을 확장시킬 수 있는 서비스들이 더해진다. 앱을 통해 제철 해산물을 안내하거나 시즌에 맞는 수산물을 추천하는 것. 기존에 다양하게 접하기 어려운 해산물들을 소개하고, 직접 구매한 고객들의 사진 후기를 기반으로 메뉴 정보를 제공하면서 젊은 층의 미식 경험을 확장시키고 있다. 김재현 오늘식탁 대표는 평소에 타깃층이 모여있는 인스타그램을 자주 살핀다. 실제로 오늘회 태그가 돼있는 사진이나 후기에 직접 ‘좋아요’를 누르기도 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용자들이 공감하는 키워드와 니즈를 반영해 ‘꿀 조합’으로 추천하고, 직접 레시피를 개발해 제안한다. 1인용 회를 판매하고, 인원별로 적당한 양을 소개하는 등 인원과 상황에 맞는 상차림이 가능하다는 것도 오늘회의 장점으로 꼽힌다.

전문성, 신선도, 맞춤형 등 고객이 원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진 시대가 되면서 대표적인 분야에 올인하는 스타트업의 시장 주도가 가능해졌다. 특히 취향 소비, 가심비를 선호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신선식품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동안 신선식품 플랫폼들의 활동 공간은 수도권에 그쳤지만 이제 점차 전국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오늘회는 수도권 지역에서 운영했던 신선식품 오늘드림 서비스를 부산과 경남, 충청권에서도 오픈하면서 배송 지역을 확대했고, 정육각은 대전·세종에서도 새벽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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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2.03.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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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쿠팡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이마트의 매출을 추월했다.

      지난해 백화점을 제외한 유통업계 전반이 부진한 실적을 보인 가운데 쿠팡이 이커머스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 힘이러 빠르게 치고 올라와 시장 판도를 뒤집고 있다.

      ◇ '로켓 성장' 쿠팡…지난해 이마트 매출도 추월

      쿠팡은 2일(미국시각)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순매출이 184억637만달러(약 22조2천256억원)로 전년보다 5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연간 실적으로, 매출 22조원을 돌파하며 2010년 창사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별도 기준 이마트와 SSG닷컴의 매출을 합산한 17조9천442억원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인수한 G마켓 글로벌의 4분기 매출을 합쳐도 18조원 수준이다.

      다만, 가파른 매출 성장에도 쿠팡은 적자 구조가 더욱 심화했다.

      지난해 순손실은 15억4천259만달러(1조8천627억원)로 전년의 4억6천316만달러에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순손실에는 지난해 2분기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식한 손실 2억9천600만달러(3천574억원)가 포함됐다.

      ◇유통 3사, 백화점만 호황…마트·이커머스는 부진

      지난해 유통 대기업들은 백화점을 중심으로 호황을 거뒀지만, 오프라인 마트나 이커머스 부문은 적자를 내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백화점 중심의 신세계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스타벅스 운영사 SCK컴퍼니 등 연결기준 자회사들을 제외한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별도기준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2천659억원으로, 전년보다 0.3% 감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면서 기존 할인점 마진율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할인점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7년 5.1%에서 지난해 1.5%까지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쇼핑도 수년째 마트와 이커머스 부문이 적자를 내며 부진했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부문은 지난해 1천56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매출은 1천80억원으로 21.5% 감소했다.

      슈퍼와 할인점 부문은 합쳐서 37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며, 매출도 각각 1조4천520억원, 5조7천160억원으로 전년비 12.3%, 7.2%씩 감소했다.

      반면, 백화점과 면세점 중심의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명품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며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다.

      신세계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6조3천164억원으로 전년 대비 3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84.6% 증가한 5천173억원으로 2019년의 4천682억원 기록을 깨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매출이 3조5천724억원으로 전년보다 57.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4.6% 증가한 2천644억원을 거뒀다.

      ◇ 한국 유통업계 시장 재편 가속

      지난해 쿠팡의 매출이 이마트 같은 유통 대기업을 넘어서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국내 유통업계 시장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의 경우 이커머스 공세 등에 지난해 처음으로 편의점에까지 매출 순위가 밀리는 등 점점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의 매출이 전체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5.9%로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 비중 15.7%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다만, 업계에서는 쿠팡이 기존 유통업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수익성 확보로 전략을 전환했을 경우 충성고객이 얼마나 남아있을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장점유율이 압도적인 미국 아마존과 달리 쿠팡의 점유율은 10% 중반 수준으로 추정된다.

      쿠팡은 지난해 유료멤버십 와우 멤버십의 신규 회원 가입 가격을 기존 월 2천900원에서 4천99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코로나19 이후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관건은 향후 수익화 후에도 충성고객 수가 이어질지 여부"라며 "물리적 거리가 중요한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은 앱을 깔고 지우는 게 쉽기 때문에 고객을 묶어둘 요인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쿠팡이 충성 고객을 계속 묶어두는 데 성공하고, 지금 같은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기존 유통 대기업을 뛰어넘는 강자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전문위원 박근형] 화장품 시장은 매일 변화하고 있다. 뷰티 관련 종사자라면 이러한 변화와 트렌드에 민감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연 최근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가끔은 시장 전체의 변화의 흐름과 세계 시장의 트렌드를 확인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화장품을 잘 개발하고 정성껏 만드는 것도 중요하 지만 그만큼 중요한 한 축이 바로 ‘광고’와 ‘유통’이다. 2021년에도 유행했던 일부 화장품들을 주목하고 리마인드하면 더욱더 광고와 유통의 중요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잘 키운 제품 하나가 열 회사 안 부러울 때가 있다.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제품 하나가 브랜드를 살리고 회사를 성장시키며 제조사를 웃게 만들고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까지 변화시킨다.

      이런 것들의 객관적인 수치는 매출이며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 광고와 유통은 빠질 수 없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다. 이러한 광고와 유통에도 변화의 흐름이 늘 있어 왔다. 이런 부분에 주목해 글을 읽어 본다면 나름 유용한 내용이 될 것 같다.

      요즘은 지인들과의 대화 혹은 회의나 미팅 장소에서 메타버스(Metaverse)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한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과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 세계와 같은 활동이 가능한 3차원 가상 세계를 뜻한다.

      어디선가 자주 이야기를 접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내용으로 재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소식을 보면 다수의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이용해 박람회를 개최하고 패션쇼를 열며 화장품을 포함한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하는 비대면 활성 시대에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메타버스 시장은 주변에서 얼핏 들었을 때와는 다르게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다. 아마 여러 기업들도 이런 흥미 혹은 대중의 관심을 놓치지 않는 것이라 생각된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각 시대마다 화장품의 판매 형태는 지속적으로 변화되어 왔다. 일부 화장품 매장에서 오프라인 대면법으로 일반적인 유통 형태의 방법으로 판매되기도 했고 방문판매와 같은 형태로 우리의 삶에 가깝게 들어와 판매자와 소비자가 1 : 1 대면해 판매되기도 했다. 또 홈쇼핑이나 대형 쇼핑몰에서 타사 제품과의 비교를 통해 소비자의 구매를 이끌어내는 방법도 현재까지 많이 사용되는 화장품 유통 형태다. 최근에는 비대면 판매 유통라인이 활성화되면서 온라인 소비(어플, 온라인마켓)를 통해서도 판매가 활성화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 MZ세대들은 기존 세대들과 구매 형태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인다. 일본의 가상 인플루언서인 ‘imma’는 SK-2광고에 등장하고 있고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가장 큰 영향력을 갖는 ‘릴 미켈라’는 300만명이라는 막대한 팔로워를 보유하며 구찌, 샤넬, 지방시, 버버리와 같은 유명 명품브랜드들과 협업해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다.

      화장품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면 신한 라이프 TV광고에 등장했던 국내 최초 버츄얼 인플루언서인 ‘로지’, LG전자에서 선보인 버추얼 인플루언서인 ‘김래아’, 롯데홈쇼핑에서 개발한 ‘루시’ 등의 활동은 최근 많은 이슈몰이와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최근에는 몸과 목소리는 실제사람이지만 얼굴은 AI 딥러닝 기술을 합성한 버추얼 인플루언서인 ‘루이’도 등장했다. 여러 경쟁력 있는 다양한 분야의 회사들이 가상현실, 가상공간, 가상의 인물을 통한 3차원 가상세계에서 자리잡기 위한 노력들이 시작됐다.

      # 왜 많은 기업들은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현실세계에 주목하고 있을까?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제한된 환경에서 개인마다 갖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있는 공간으로 ‘메타버스’는 MZ세대들의 욕구를 표출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기 때문이다. 또 새로운 사람, 신규 트렌드를 접하고 싶은 욕구, 성취감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인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시장도 이와 같은 트렌드에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시장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들의 메타버스 사용 영역 확장이 증가되고 있는 추세로 보인다. 얼마 전, 세계 최대 IT 전자 박람회 ‘CES 2022’에서 롯데면세점은 2가지 콘텐츠(버추얼 피팅룸, 메타버스 콘서트)를 공개하며 메타버스로 사업 범위를 확장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향후에는 메타버스 공간 속에서 결제까지 가능 하게 하는 등 기존 온-오프라인에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새로운 쇼핑 환경을 만들어 고객 에게 만족감을 주겠다고 밝혔다.

      화장품 업계에서도 마찬가지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마케팅 시도 사례를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최근 토니모리가 메타버스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토니모리는 실제 홍대 매장과 매우 유통시장 흡사한 환경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도 월드점을 런칭해 첫 메타버스 사업 시장에 노크를 했다.

      소비자가 여러 루트로 관심을 가질만한 부분을 소재로 해 다양한 콘셉트로 구성된 홍대 거리를 누비며 사진을 찍고 토니모리 가상 인플루언서 캐릭터인 ‘토니’와 실제 제품들을 안내 받을 수 있다. 이 유통시장 뿐 아니라 토니모리의 공식 인스타그램과 실제 브랜드 채널을 동시에 활동함으로써 대중들에게 신선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앞으로는 메타버스의 영역을 더 넓혀 나가고 더 다양한 메타버스 채널로 진입해 메타버스 커머스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더 유통시장 크게 확장해 나가며 기회 요소를 적시에 캐치하는 모습은 인상적인 부분이고 배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아모레퍼시픽의 헤라도 제페토와 함께 브랜드 공식 팝업 공간을 오픈했다. 화장품 시장에서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눈으로 보이는 효과보다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의 정보와 더불어 현실과 이질감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다음으로 주목할 화장품 시장 키워드 ‘디지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시무식에서 고객 중심의 회사로 도양하기 위해서 ‘디지털화(Digitization)’를 강조했다는 내용을 접했다. 디지털 공간에서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고객 데이터를 읽어내는 것과 더불어 MZ세대들이 즐겨 찾는 SNS상에서의 디지털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디지털 고객 접점에서의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의미로 해석해 풀이할 수 있다.

      디지털 세상에서 커머스, 콘텐츠, 커뮤니티를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 MZ 세대 고객의 유대감을 키우고 단단한 팬덤을 구축한다면 뷰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유통 형태의 변화는 방문판매와 오프라인 채널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맞춤형과 비대면 솔루션 등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위와 같이 메타버스와 디지털 시대가 화장품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실효성을 기반으로 한 ‘트렌드의 인지’가 중요하다. 사회적인 부분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기술, 사회적인 이슈들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면 세계 시장에서 더욱더 빠르고 치밀하게 선두에 앞장서 현실과 이질감이 없는 가상세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지속적으로 화장품 시장은 변화되고 있고 각 분야별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를 지속적으로 꼬집어 이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한다.

      우리는 현재,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들이 모인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어떤 이는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지만 반대로 어떤 이에게는 관심 없는 일부분일 수 있다. 메타버스와 디지털화가 잘 자리잡는다면 맞춤형화장품 시장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가상 현실에서 나와 같은 피부 고민을 가진 사람을 접하기가 쉬워질 것이고 그들이 고민을 해결 하기 위한 방법으로 어떤 뷰티 제품 혹은 화장품을 사용했는지 접하기도 쉬어질 것이다.

      다양한 이들이 본인의 경험과 본인만의 솔루션을 공유해 여러 사람들이 본인과 유사한 타입의 피부특성을 가진 타인의 기초, 색조 맞춤형 화장품도 관심 가질 것이라 생각하며 다채로운 맞춤형 화장품의 새로운 길을 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동안은 어떤 특성을 가진 피부에 답이 정해진 화장품을 제안했다면 이제는 그동안의 ‘필수’였던 부분들이 ‘선택’으로 소비자의 입장에서 판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으로 이런 변화가 지속된다면 화장품 시장의 확장성은 더욱더 커질 것이다.

      K-beauty가 화장품이 아닌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는 그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낯선 것을 기피하고 배척하기보다는 한번 경험해 보고 체험해 보는 것은 오히려 따분한 일상에 신선함을 주는 좋은 기회가 될 때도 있다. 그동안 메타버스와 같은 단어가 낯설게만 느껴졌던 이들에게 한번은 경험해 보라고 조언을 해보고 싶다. 2022년, K-beauty가 전세계적으로 이전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밝게 전망한다.

      박근형 (주)OATC 임상시험본부 본부장, 이사

      경희대학교 유전공학과 이학 석사, 박사

      최현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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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코로나 이후 2년이 지났다. 그 사이 코로나19에 따라 소비의 방향이 달라지고 새로운 유통 트렌드가 나타났다. 코로나 초기 반짝했던 비축형 소비 거품이 완전히 꺼지고 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지면서 오프라인 유통은 다시금 위축되고 있다. 이에 반해 온라인 쇼핑은 빠르게 성장하며 일상이 됏고 버티컬 커머스와 배달 서비스 분야 또한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한편, 시장 세분화는 더욱 가속화되며 같은 유통 카테고리 안에서도 브랜드별, 지역별 격차를 함께 봐야만 변화를 제대로 읽을 수 있게 됐다. 엔데믹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이러한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팬데믹을 넘어 엔데믹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 주목해야 할 온오프라인 유통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 오픈서베이 데이터 2년간 소비 트렌드 변화 살펴보니

      오픈서베이는 ‘Buy 리포트 2022’ 리포트를 통해 코로나 이후 2년간 일어난 소비 변화를 살펴보고 꼭 살펴봐야 할 주요 트렌드 3가지를 꼽았다.

      리포트는 오픈서베이 패널로부터 자체적으로 수집한 카드 결제 내역 데이터에 정교한 리타겟팅 조사 결과를 더해 입체적인 분석 내용을 담았다.

      오픈서베이 측은 “데이터와 분석 지표를 기준으로 코로나 이후 2년간 유통 트렌드 변화를 살펴본 결과 전 연령대에 걸쳐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되고 같은 유통채널 안에서도 브랜드, 지역별로 서로 다른 성과를 보이며, 버티컬 커머스와 배달 서비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온라인 쇼핑, 전 연령대 걸쳐 일상화

      코로나 이후 2년간 일어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온라인 쇼핑의 완전한 일상화다. 코로나 초기 급작스러운 외부 활동 위축으로 잠시 반짝했던 비축형 소비 거품이 완전히 빠지고 온라인 전환이 가속화됐다.

      이러한 변화는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매장에서의 결제금액 변화 추이를 통해 확인된다. 대표적인 비축형 유통채널인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매장은 코로나 초기였던 2020년 3~4월 비축형 소비 트렌드로 결제금액이 반짝 상승했다가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거품이 꺼지며 결제금액이 다시 감소했다.

      소비 전반에서 온라인 전환은 가속화됐다. 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진 2020년 하반기 이후 온라인 결제액이 지속적으로 오프라인 결제액을 추월했다. 2020년 10월 이후 온라인이 오프라인 결제금액을 추월한 뒤 올해 1월까지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리포트는 “온라인 쇼핑은 이미 예전부터 대세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모든 소비자에게 그렇지는 않았던 것”이라며 “온라인 쇼핑이 완전히 일상화된 시기는 2020년 하반기 이후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연령 세그먼트별 온-오프라인 결제금액 비중에도 나타난다. 2020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의 온-오프라인 합산 결제금액 중 온라인과 오프라인 결제금액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연령 세그먼트별로 살펴본 결과 2034 여성의 온라인 결제금액 비중은 61.1%이며 상대적으로 온라인 전환이 더뎌 보였던 50대의 온라인 결제금액 비중 또한 43.7%에 달했다. 이는 50대에서도 온라인 쇼핑은 전혀 낯설거나 어렵지 않고 완전히 일상적인 경험이 됐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심화되는 시장 세분화 “브랜드별, 지역별 격차 주목할 때”

      오픈서베이가 꼽은 두 번째 트렌드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온-오프라인 유통의 시장 세분화이다. 코로나 장기화 이후 온라인 쇼핑은 성장했지만 그 안에서도 브랜드 간 성장의 방향성은 다르게 나타나고 상대적으로 침체된 오프라인 채널 중에서도 비교적 성과가 좋은 채널이 있다. 또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새벽배송·로켓배송 등으로 지역별 소비 격차도 나타났다.

      이에 오픈서베이는 “국내 유통은 좀 더 세분화된 관점으로 브랜드별·지역별 격차에 주목해야 할 때이다”고 강조했다.


      오프라인 비축형 유통채널 중 대형마트는 2020년 이후 결제금액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창고형 할인매장은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성과 유지를 가장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초기 좋은 성과를 보여줬던 근린 유통채널은 코로나 장기화 이후에는 성과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동네 슈퍼마켓의 결제금액 감소 폭이 가장 크며 기업형 슈퍼마켓과 친환경 식료품점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온라인 유통은 전반적으로 성과가 좋았으나 브랜드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쿠팡은 결제 건수 면에서 전년 대비 15% 이상 성장했지만 모든 종합 커머스 채널이 이러한 성과를 보이진 못했다. 네이버쇼핑은 전년 성과의 유지세에 가깝고 이베이코리아·11번가는 감소 추세가 뚜렷했다.

      한편, 버티컬 커머스 채널인 마켓컬리, 오늘의집, 무신사/29CM와 배달 서비스인 배달의민족은 모두 전년 대비 좋은 성과를 보였다.

      유독 브랜드별 격차가 크게 나타난 온라인 종합 커머스의 브랜드별 결제 건수 변화를 살펴본 결과 쿠팡의 결제 건수는 2020년 말 네이버쇼핑을 앞지른 뒤,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021년 3~6월 사이 쿠팡 불매 운동의 영향을 받긴 했지만 2021년 하반기 한 차례 더 큰 폭의 성장으로 네이버쇼핑과의 격차를 벌렸다.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는 빅스마일데이나 11절 등의 프로모션 영향으로 월간 결제 건수 변동은 있으나 2020년 하반기 이후 전반적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 서울, 수도권 중심 새벽배송 영향? 지역별 온라인 성장률 달라

      온라인 성장 가속화 트렌드는 서울·수도권과 그 외 지역 간 온도 차가 발견된다. 온라인에서도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마켓컬리와 쿠팡의 연간 결제 건수 데이터를 지역별로 나눠서 살펴본 결과 두 채널 모두 서울·수도권에서의 성장률이 높았다. 온라인 성장 가속화 트렌드 안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발견되고 있다.

      오픈서베이 측은 “이는 두 채널의 새벽배송 서비스가 여전히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그렇다면 추후 배송 인프라가 전국 단위로 확장될 경우 5대 광역시와 그 외 지역을 중심으로 온라인 유통의 성장이 한 차례 더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 버티컬 커머스와 배달 유통시장 서비스, 2021년 이후 큰 폭 성장

      세 번째 트렌드는 버티컬 커머스와 배달 서비스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마켓컬리, 무신사/29CM, 오늘의집, 지그재그의 결제 건수 변화를 살펴본 결과 마켓컬리의 결제 건수는 2020년 하반기부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덕분에 2020년 대비 2021년 결제 건수는 2배 가량 성장했다.

      마켓컬리 만큼은 아니지만 패션 카테고리에서는 무신사와 지그재그, 인테리어 분야에서는 오늘의집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주요 배달 서비스 브랜드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결제 건수 변화에서는 배달의민족이 2020년 초부터 결제 건수가 꾸준히 상승한 것이 확인됐다. 2021년 말에 이르러서는 2배 가까이 성장했다. 한편, 요기요는 유지 및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배달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월평균 결제 빈도는 2020년 대비 12% 이상 상승했다.

      오픈서베이 측은 “특히 배달의민족을 중심으로 이제 배달 앱은 한국인의 식사 마련 방법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며, “여기에는 코로나로 인한 재택형 소비 수요를 배달 앱이 상당 부분 흡수한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효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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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조 식자재 유통시장에도 '디지털 바람'

      서울에서 분식집을 20년째 운영하고 있는 박선호씨(56)는 필요한 식자재를 지인을 통해 전화로 주문한다. 키오스크, 애플리케이션 등 디지털 플랫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식자재 유통 구조는 20년 전과 별반 다를 게 없다. 그는 “전화로 구두 주문을 하다 보면 가끔 엉뚱한 물건이 오거나 아예 물건이 안 와 곤란한 적이 꽤 있다”며 “장사는 해야 하니 급할 때는 근처 마트에서 비싼 값 주고 사오는 경우도 있다”며 허탈해 했다.

      55조원에 달하는 국내 식자재 유통업계가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 중심으로 운영되자 시장 발전을 위해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식자재 유통 대기업을 중심으로 거래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하고 온라인 전담 인력을 늘리는 디지털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다르면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를 거래·주문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개발에 한창이다. 이미 온라인 식자재 B2B(기업간 거래) 전용몰인 ‘온리원푸드넷’을 운영 중인데 이 곳은 CJ프레시웨이 영업사원과 계약을 맺은 고객만 접속할 수 있다. 새로운 플랫폼은 접속자와 취급 상품을 더 늘릴 것으로 보인다. CJ프레시웨이는 또 디지털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말 삼성SDS에서 디지털마케팅팀 수석을 지낸 인사를 디지털혁신담당 경영리더로 영입했다. 정보통신(IT)인재 채용도 늘려 디지털혁신담당 조직 규모를 올해 전년보다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SPC삼립의 자회사 SPC GFS는 올 초 식자재 온라인 유통 플랫폼 ‘온일장’을 오픈했다. 앱을 설치하면 천안, 구미, 인천 등 식자재 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배송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재깍 배송 서비스’와 온라인에서 대량 구매만 가능했던 야채, 육류 등도 소량 주문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대상도 식자재 전문 온라인몰 ‘베스트온’을 최근 리뉴얼 했다. 자영업자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알아서 식자재를 원하는 날짜에 배달해주는 정비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거는 것은 여전히 식자재 유통 시장이 아날로그 중심이기 때문이다. 국내 식자재 유통 시장은 2020년 55조에서 2025년 64조까지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의 80% 이상이 영세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오토바이나 트럭 한 대로 영업을 하는 개인 사업자까지 포함하면 그 범위는 더욱 넓어진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산업 발전 속도가 더디다. 전통적인 영세업체들은 자체적인 자동화 시스템 구축이 어려워 직원이 아직도 직접 전화나 문자로 주문을 받고 수기로 장부를 기록한다.

      업계 관계자는 “식자재 유통시장은 가정간편식 시장의 10배에 달하는 규모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부분들이 선진화 되지 않았다”며 “디지털 혁신으로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고객 편의를 제공하는 기업이 앞으로 식자재 유통업계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대기업은 식자재 유통 구매 플랫폼을 갖추고 있는 스타트업을 인수해 시장 점유율을 더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스타트업들의 디지털 강화도 눈여겨 볼 만하다. 스타트업 스포카는 식자재 비용관리 앱 ‘도도 카트’를 선보였다. 자영업자들이 식자재 구입 명세서 사진을 앱에 등록하면 지출 비용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리포트를 제공한다. 출시 1년여만에 누적 이용자 수 10만명을 돌파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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