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로 진입 점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1월 26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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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의 자체 개발 빅데이터 시스템을 활용, 국내 대형포털에서 접근 가능한 암 환자 관련 게시판을 총망라해 관련 데이터를 수집했다. 위 이미지는 빅데이터 수집 결과에 대한 인포그래픽.

에이비온(대표 신영기)은 ‘2022년 유럽종양학회(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 이하 ESMO)’ 참가에 앞서 3건의 연구에 대해 초록을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에이비온의 3가지 발표 초록 모두 ‘ABN401’ 관련 연구 성과에 대한 것이다. ‘ABN401’은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 바이오마커로, 폐암, 위암, 간암, 대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 발생과 연관이 증명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에이비온은 ‘ABN401’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성공적으로 확인하고 임상1상을 마무리했으며, 이를 토대로 적정 용량을 확인하고 글로벌 임상2상에 진입했다. 임상2상의 첫 번째 코호트(동일집단) 연구는 미국과 한국에서 MET exon14유전자 결실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첫번째 포스터 발표를 통해 밝힐 위치로 진입 점 계획이다.

회사는 두번째 포스터 발표를 통해 c-MET 저해제와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저해제의 병용 비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에이비온은 ‘ABN401’과 기존의 3세대 EGFR-TKI 치료제의 병용 투여가 EGFR 내성의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에이비온은 EGFR 치료제 내성 환자 유래 암세포에 대한 시험관실험(in vitro)과 위치로 진입 점 동물실험(in vivo)에서 기존 3세대 EGFR 치료제와 ‘ABN401’을 병용 투여한 결과 양 실험에서 우수한 항암 효과를 확인했으며, 이전에 ‘ABN401’의 글로벌 임상1상을 통해 우수한 안전성을 확인한만큼 병용 투여에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 포스터는 유방암에서 c-MET 치료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임상 결과를 위치로 진입 점 담고 있다. 회사는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 유래 전이성 유방암 세포를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했으며 c-MET과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이번 시험은 에이비온의 핵심기술로 ‘ABN401’ 임상에도 적용 중인 혈중암세포(CTC) 분석법을 활용한 액상생검법으로 진행돼 환자 편의성을 크게 제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에이비온 관계자는 “이번 ESMO에서 회사의 c-MET 치료제 ‘ABN401’의 다양한 암 적응증으로 확장 가능성을 증명하고,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c-MET과 EGFR저해제의 병용 임상을 개발 계획을 밝힐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위치로 진입 점

다음은 7월 14일 국제사회주의경향(IST) 토론회에서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의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한 발제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 ] 안의 말은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역자가 덧붙인 것이다.

2008년의 세계 금융 위기가 체제 전체의 다중적 위기의 시작점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훨씬 더 광범하고 다중적인 위기를 응축·심화시키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다중 위기’란 여러 위기가 겹쳐 있다는 뜻이다. 먼저, 경제의 침체·불안정이 있다. 경제의 침체·불안정은 특히 선진 자본주의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만, 미국 제국주의에 맞선 주요 도전자들, 특히 중국에게도 점점 더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점점 심해지는 기후 혼란도 있다. 그리고 기후 혼란과 여러 면에서 긴밀히 연관된 팬데믹 위기도 있다. 물론 제국주의(간) 갈등 심화도 있다.

그리고 지금 생계비 위기가 있다. 생계비 위기는 지난 몇 달 새 치솟은 물가상승률의 효과이다.

이제는 많은 친자본주의 논평가들도 이런 다중 위기의 존재를 인정한다. 예컨대 명민한 자유주의 경제사가 애덤 투즈는 팬데믹, 금융 위기 등등을 일컬어 ‘복합 위기’라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런 서로 다른 위기들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그 위기들의 근원이 모두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점차 붕괴하는 데에 있음(억측은 아닌 듯하다)을 아는 것이다. 여기서 붕괴란 와장창 무너져 내린다는 뜻이 아니라, 시스템의 재생산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음이 명백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어떤 점에서 생계비 위기는 그런 붕괴의 최신 국면을 매우 뚜렷이 보여 준다. 생계비 위기는 세계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원자재, 컴퓨터 칩 같은 제조업 생산 부품, 식량·에너지 공급 등 체제의 수익성 있는 작동에 필요한 것들을 확보하는 데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의 표현이다. 붕괴의 조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지난 두 세기 동안 산업 자본주의의 필수 요소였던 것, 즉 이언 앵거스 같은 마르크스주의자들이 ‘화석연료 자본주의’라고 부르는 것이 자연 파괴를 추동하는 힘이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화석연료 자본주의란 체제가 이런저런 화석연료를 소비함으로써 자연의 동역학과 스스로 유리되는 방식을 일컫는 말이다. 이런 방식은 지난 몇 세기 동안 존재했지만, 점점 파괴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팬데믹은 그런 과정의 한 사례다. 롭 월러스 같은 마르크스주의자들이 팬데믹의 기원을 밝힌 연구들을 여기서 자세히 다루지는 않겠다.

그런데 생계비 위기를 살펴보면, 화석연료 자본주의가 겪는 곤경의 증대와 그 근원이 같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지난해를 거치며 심해진 것이다.

에너지 가격 급등의 진정한 배경은 세계경제의 회복이다. 팬데믹과 2020년 초 1차 봉쇄로 촉발된 급격한 침체에서 경기가 회복하면서 천연가스를 두고 경쟁이 심해졌다.

왜 천연가스인가? 자본주의 정부들과 기업들은 점점 천연가스를 가교 에너지원으로 보고 있다. 즉, 천연가스는 예컨대 석탄에 견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더 적기 때문에 환경을 덜 파괴하는 연료라는 것이다. 그래서 경기가 회복세인 지금 중국·한국·일본 등지에서 천연가스 수요가 급등했다. 바로 이것이 에너지 가격 상승을 촉발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에너지 가격은 더 올랐다.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 하고 러시아는 그런 의존에서 득을 보려 하기 (대체로 꽤나 득을 볼 수 있었다) 때문만이 아니라, 세계 식량 공급망 교란의 직접·간접적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

화석연료 자본주의의 자연 파괴가 생계비 급등의 근원이라는 생각이 현재 상당히 강하다. 그런 것은, 지금 호주 시드니 인근 지역 식물들의 [기후 변화로 인한] 흉작과 식생 변화 사례에서도 드러난다. 남부 유럽의 사례도 있는데, 이탈리아 북부의 포 계곡의 가뭄이 심각하다. 농업 생산성이 매우 높은 이 지역의 가뭄이 심해지면 식량 위기와 식품 가격 상승이 더 심각해질 것이다. 이는 일반적 위기의 서로 다른 양상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보여 준다.

수십 년만에 최악의 가뭄이 닥친 이탈리아 북부의 포 계곡. 이 가뭄으로 이탈리아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출처 adbpo.it

정치적 함의라는 면에서 좀 더 살펴보면, 기후변화 문제를 둘러싼 캠페인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문제는 우리 국제사회주의경향(IST)에 근본적으로 중요하다. 우리는 이를 (예컨대) 지난해 11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COP26) 기간에 개최한 온라인 토론회에서도 밝힌 바 있다.

그 밖에도 권력층의 해결책은 공허하고 파산했음을 폭로하는 다른 계획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 올가을 이집트에서는 COP27이 열릴 예정인데, 내 발제가 끝나고 COP27 대응 관련 특별 발언이 있을 것이다.[이 특별 발언은 본지 지난호에 실린 ‘COP27 이집트 회의 개최 반대 이집트 활동가 호소문’에 포함돼 있다.]

권력층의 해결책이 얼마나 공허한지는 특기할 만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만들어 낸 것은 아니지만) 심화시킨 에너지 위기의 영향 중 하나는 화석연료에 의한 환경 파괴 심화를 막는 일에서 심각하게 뒷걸음질쳤다는 것이다.

수압파쇄법이라고도 한다. 천연가스·석유 등을 채취하려고 땅속에 고압의 액체를 분사해서 광석을 파쇄하는 것. 대규모 지하수 오염 등 환경 파괴를 일으킨다.

미국 대통령 바이든은 환경을 파괴한 트럼프의 후임으로 당선해 친환경적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었다. 그런데 지금 바이든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석유 증산을 호소하고 있다. 바이든은 미국에서도 프래킹* 방식으로 석유를 더 많이 시추하려 한다. 바이든이 화석연료 증산에 사력을 다하는 것은, 석유 가격을 낮추지 못하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하고 현 정부가 파탄 날까 봐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도 마찬가지 일이 있다. 예컨대 [녹색당이 연정에 참가하는] 독일 정부는 석탄화력발전소 여럿을 재가동하려 하고 있다.

생계비 위기

위기의 여러 양상 중 생계비 위기를 특히 강조하고 싶다. 생계비 위기는 다중 위기가 평범한 노동계급 사람들의 조건에 직접적으로 매우 뚜렷한 영향을 미치는 특별한 지점이기 때문이다. 생계비 위기 때문에 사람들이 지난주에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만큼의 식료품을 이번 주에는 살 수가 없음을 깨닫게 되면서, 노동계급 행동이 벌어질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체제의 복합적 위기들 중에서도 생계비 위기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직접적으로 촉발할 수 있다. 7월 2일 전국노동자대회 ⓒ이미진

친자본주의 경제학자들과 특히 급격히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각국 중앙은행들은 (유럽중앙은행은 예외인데, 이들은 늘 그렇듯 혼란에 빠져 있다) 임금-물가 악순환의 위험을 들먹이고 있다. 물가가 오르면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이 때문에 다시 물가가 올라 악순환이 걷잡을 수 없게 된다는 주장 말이다.

그러나 지금 벌어지는 일은 이윤-물가 악순환이다. 즉, 지금 대규모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둘 중 하나다. 첫째, 기업들이 가격을 올려 자기 이윤을 지키려고 하는 것. 둘째, 기업들이 현 상황과, 이윤을 늘리려고 자신들이 부추긴 물자 부족을 이용해 득을 보려 하는 것. 이를 자세히 보여 주는 연구들이 여럿 있다.

즉, 생계비 위기의 진정한 의미는 자본가 계급이 위기의 대가를 노동계급 대중에게 떠넘기는 것이다.

그런데 이 때문에 자본가 계급은 정치적인 면에서 커다란 문제에 직면해 있다. 가장 분명한 위치로 진입 점 사례는 스리랑카 정권이 극적으로 붕괴한 것이다. 라자팍사 형제가 세우고 이끈 이 정권은 타밀족 분리주의자들과의 내전을 매우 잔혹하게 끝내고, 스리랑카를 남아시아에서 성공적인 자본주의 국가로 자리 잡게 한 듯했다. 그 시기 스리랑카는 중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그런데 최근 몇 달 만에 정권은 완전히 파탄 났다. 사람들이 밥 지을 연료도 구하지 못하는 극단적인 생계비 위기가 결정적 이유였다. 이 때문에 몇 주 만에 대규모 반란이 분출해, 시위대가 대통령궁으로 쳐들어가 대통령궁을 점거하고 대통령 일가를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대통령은 재빨리 사임하고 몰디브로 줄행랑을 쳤다.

내 생각에, 스리랑카 항쟁은 세계 곳곳에서 분출할 항쟁과 정치적 격동의 첫 사례일 뿐이다. 그리고 생계비 위기의 파장은 특히 남반구[빈국]에서 매우 심각하다.

스리랑카의 위기는 생계비로 위한 정치 위기가 가장 멀리 나아간 사례의 하나다. 7월 9일 스리랑카 대통령궁 앞에 몰려든 시위대 ⓒ출처 트위터

스리랑카보다 수위가 낮고 덜 극적인 정치 위기도 있다. 예컨대 이탈리아의 마리오 드라기 정부는 붕괴 위기다. 드라기 정부가 생계비 위기에 성실하게 대처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오성운동[이탈리아의 우파적 포퓰리즘 정당]이 연정에서 빠지겠다고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핵심적으로 중요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생활수준에 미치는 영향이 노동계급의 집단적 대응을 촉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금 미국에서 파업 물결이 고조되고 노동조합이 성장하고 있는 데에서 드러난다.

영국 철도 파업도 이를 여실히 보여 주는 사례다. 이 파업에는 매우 취약한 보수당 정부가 코로나19 봉쇄가 한창일 때 취했던 몇몇 비상 조처를 거둬들이려 한 것 등 구체적으로 여러 이유가 작용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생활수준을 지키기 위해 실질적인 대규모 행동에 나선 첫 위치로 진입 점 번째 노동자 집단이 철도 노동자들이 됐다. 영국 철도 노동자들은 이미 사흘 파업을 벌였고, 또다시 7월 27일에 하루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 파업에는 다른 부문 노동조합들도 동참할 것이다.

생계비 위기가 더 높은 수위의 노동계급 행동이 벌어질 조건을 조성하는 방식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매우 위험한 제국주의 전쟁과 제국주의(간) 충돌이 벌어지고, 핵전쟁의 위험 등이 있는 상황에서 반전 운동이 너무 취약하다는 까다로운 문제에 답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꼭 직접적 형태의 평화 운동으로 전쟁에 맞서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제1차세계대전 때에도 평화 운동이 있었지만 평화 운동이 그 전쟁을 끝냈던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전쟁의 파장으로 직접 타격을 받은 노동계급 사람들이 일으킨 파업과 사병 반란이 전쟁을 끝냈다. 전쟁 자체에 반대하는 운동만으로 전쟁을 끝냈던 것이 아니다.

이런 잠재력은 매우 중요하다. 혁명가들과 급진 좌파들에게 비교적 유리한 환경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좌우 양극화 과정이 중단됐다고 스스로를 속여서는 안 된다.[우리의 신념에 어긋나는 언행을 무심결에 또는 부지불식간에 하지 말자는 뜻.]

그런 양극화의 가장 뚜렷한 사례는 프랑스 선거다. 멜랑숑이 프랑스에서 이런저런 단체들(주로 좌파적 개혁주의자들)을 결집시켜 효과적인 선거 운동을 벌이고 의석을 톡톡히 챙긴 것은 사실이다. 지난 2017년 선거 때보다 위치로 진입 점 훨씬 나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것은 마린 르펜이 이끄는 파시스트 정당 국민연합이다.

프랑스에서 뚜렷하게 드러난 것은 기존 자본주의 정당 체제가 파탄 났다는 것이다. 그 폐허 위에 마크롱과 르펜 사이에 양극화가 벌어진 것이다. 그리고 극우의 주류화라고 불리는 현상도 있다. 주류화란 인물의 부상만 일컫는 것이 아니라 그 사상이 지배적 정당 체제 안으로 진입하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프랑스의 파시스트 르펜은 생계비 위기를 이용해 대선에서 상당한 성적을 거뒀다 ⓒ출처 마린 르펜(페이스북)

어떤 점에서 이는 미국에서 극단적 형태로 드러났다. 지난해 1월 6일 미국 극우의 국회의사당 난입 문제를 놓고 진행 중인 의회 청문회에서, 트럼프와 그 측근들이 난입을 실제로 조직한 ‘오스 키퍼스’, ‘프라우드 보이스’ 같은 극우 단체들과 얼마나 긴밀히 조율했는지가 드러나고 있다.

그날의 난입은 트럼프의 대통령직을 부지하려는 목적에서 벌어진 시도였고 상호작용이었다. 그 시도가 실패해 트럼프는 대통령직을 부지하지 못했지만, 그는 극우 판사 세 명을 연방대법관으로 지명해 연방대법원을 바꿔 놓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매우 우파적인 연방대법원은 이미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했다.

내 생각에 미국 극우의 진정한 계획은 1960년대의 흑인 평등권 운동, 여성운동 등 여러 운동이 성취한 개혁 일체를 되돌리는 것이다. 여전히 최강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에서 벌어지는 이런 사태 전개는 매우 심각한 것이다.

미국보다 규모가 훨씬 작지만,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의 실각과 후임 총리직을 다투는 경선은, 존슨 대표 시절을 거치며 극우 사상이 보수당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됐는지를 보여 준다. ‘문화 마르크스주의’ 운운하는 극우 담론이 현재 보수당에서 주류가 돼 있다. 그런데 이 담론의 실제 의미가 반유대주의임을 생각하면 이런 사태 전개는 매우 심각한 것이다.

생계비 위기에 대한 노동계급의 대응은 극우에 맞서는 데에도 훨씬 유리한 조건을 조성한다.

따라서 우리는 각자의 조건, 각자 조직의 상대적 강점과 약점, 개입 역량에 따라 다음의 두 가지를 결합시켜야 한다.

먼저, 생계비 위기에 맞선 전투적 저항을 건설하는 데에 일조할 기회가 생기면 무엇이든 붙잡으려 애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강력하고 잘 조직돼 있고 전투적이고 사기 높은 노동계급을 건설하려는 시도를, 제국주의, 인종차별, 여성·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탄탄한 정치적 입장과 결합·연결시켜야 한다.

기본적으로 두 방침은 분리되는 것이 아니다. 둘 다 노동계급에게는 자신들이 당하는 착취와 물질적 압력에 맞설 잠재력뿐 아니라 인류 전체를 해방시킬 투쟁을 이끌 잠재력도 있다는 데서 나온다.

현 상황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잠재적으로 심대한 전환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전환은 계급 정치의 부활로 이어질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명심하고 조직해야 할 일이다.

6월 19일 생계비 위기에 항의하는 영국 노동자들 ⓒ출처 가이 스몰만

토론 요약

[아래는 발제 후 진행된 토론들을 캘리니코스가 요약·정리한 것이다.]

매우 흥미로운 토론에 감사드린다.

위기가 더 빠르게 심각해지고 있다는, 특히 기후 위기가 그렇다는 지적은 전적으로 옳은 말이다. 2018~2019년 ‘멸종 반란’ 운동이 분출할 때,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진행되는 환경 파괴 과정과 그 예상 궤적을 탐구했던 기억이 난다. 어떤 일들이 벌어질 것인지를 깨달았을 때 나는 정말이지 두려웠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훨씬 무시무시하다. ‘미래를 앞질러 더 빨리 달리라’는 말이 있는데, 사실은 미래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특히 20세기 초반과 유사성이 많은 위기에 직면해 있다. 당시는 두 차례의 세계 대전과 대불황의 시대였고, 지금은 제국주의 경쟁과 경제 위기 등이 있다. 그러나 다른 요소는 화석연료 자본주의에 의한 자연 파괴다. 그리고 이것은 마르크스가 ‘신진대사 균열’이라고 부른 것, 즉 인류와 자연과 자본주의의 경쟁적 축적 과정 전체 사이에 벌어진 균열과 유기적·본질적으로 깊이 연결돼 있다.

이는 기후 정치, 기후 정의가 우리의 말과 실천 모두에 깊이 뿌리내려야 함을 뜻한다. 그래서 석유·가스 노동자들이 갖는 전략적 중요성에 관한 중요한 지적도 있는데, 우리는 화석연료 산업을 끝장내야 한다고 주장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생계비 위기가 환경 파괴 과정과 어떻게 긴밀히 연결돼 있는지도 지적했다. 실제로 환경 위기는 핵심적 문제다.

생계비 위기

우익이 생계비 위기를 이용해 득을 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있었다. 전적으로 옳은 말이다. 프랑스에서 마린 르펜이 4월 대선과 6월 총선에서 그토록 좋은 성적을 거둔 이유 하나는 르펜이 생계비 문제에 집요하게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바로 그 쟁점 때문에 르펜은 수많은 유권자들에 가닿을 수 있었다.

극우는 생계비 위기를 이용할 수 있고, 이용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 쟁점은 명료한 노동계급적 정치를 위한 공간을 세우고 늘릴 수 있는 쟁점이다. 이는 실질적인 기회이고,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려고 애써야 하는 중요한 상황 변화다.

분명 우리는 이에 관해 더 분석하고 토론해야 한다. 우리 사이의 견해 차이 때문에도 그렇다. 그리스의 파노스 동지가 오늘날 임금 투쟁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을 때 아일랜드의 존 몰리뉴 동지가 이견을 표했다.

[몰리뉴의 주장처럼] 노동계급 정치가 여러 형태를 취한다는 것, 작업장에서뿐 아니라 거리에서도 표현된다는 것은 사실이다. 스리랑카 항쟁만 봐도 거리 운동의 형태를 띠었다. 최근에는 파업이 발전하기 시작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세계적 수준에서 봐도, 생계비 위기가 극심해질 때 거리 운동이 분출할 것이다. 부분적으로 이는 수많은 사람들이 비공식 부문, 불안정 노동, 영세 자영업 등에 생계를 의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규모 거리 운동은 반드시 벌어질 것이다.

만만찮은 임금 투쟁이 성장한다고 해도, 또는 그런 투쟁이 성장하는 징후를 포착한다고 해도 그 투쟁의 성공에 너무 취하지는 말자. 영국에서 사흘간의 전국적 철도 파업이 있었는데, 그 투쟁의 퇴적물은 분명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 파업이 역사적 규모의 파업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벌이는 집단적 행동이 사회를 바꿀 힘의 원천이라는 것은 여전히 사실이다.

우리의 현 위치와 과제를 어떻게 규정할지에 관한 여러 동지들의 발언이 있었다. 우리 중에는 자신의 나라에서 생계비 문제로 대규모 파업 투쟁이 벌어져도 자신의 단체가 너무 주변화돼 있어서 거기에 개입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남아공의 알란 동지가 남아공금속노조(NUMSA)의 꽤나 효과적이었던 임금 투쟁에 관해 발언했다. NUMSA는 대형 노조이고, 우리 ‘킵 레프트’ 동지들이 그 투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위치에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그런 운동은 좀 더 일반적으로 정치 지형을 형성하고 거기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우리 동지들이 생계비 방어 쟁점으로 파업 행동을 건설할 수 있는 곳에서는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그 쟁점에서 노동자 투쟁이 발전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고, 동시에 조직 노동계급에 더 깊이 뿌리 내리고 그 안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떤 동지가 발언 중에 1960년대 후반에 [국제사회주의 경향 창시자] 토니 클리프가 콜린 바커와 공저한 소득 정책에 관한 소책자를 거론한 것은 흥미로웠다. 인플레이션의 특별한 점은 경제와 정치를 연결시킨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적절한 위치에 있다면 그들은 전체 정치 상황에 영향을 미칠 능력을 갖게 된다. 물론 이는 비교적 드문 일이다.

여러 동지들의 말처럼, 우리는 지금 새로운 상황에 처해 있다. 상황이 새롭다는 것은 위기의 규모나 투쟁의 잠재력이라는 점에도 해당하는 말이지만, 혁명적 정치를 건설할 잠재력이라는 점에도 해당하는 말이다.

그렇다. 우리는 21세기의 이 조건에서 혁명적 운동을 어떻게 구축할지에 관해 생각해야 한다.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은 그런 시도를 조금 하고 있다. 얼마 전에 마틴 엠슨의 새 책 《사회주의냐 야만이냐》가 출간됐는데, 그 책에서 엠슨은 우리가 토론한 것 같은 위기의 조건에서 혁명의 의미가 무엇일지에 관해 주장한다.

지금은 우리에게 기회다. 상황과 역량은 각자 다르지만, 우리 영향력을 늘리고 어쩌면 더 큰 운동을 건설할 수도 있는 기회다. 하나의 경향으로서 우리는 첨예한 조건하에서 만만찮은 위치로 진입 점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우리에게는 거기에 대응할 정치적 도구[혁명적 조직]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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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인 대표

최호인 대표

농업용 로봇 개발 스타트업 기업 ‘디아드’의 최호인 대표는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무인로봇 시대에 발맞춰 농업용 로봇 개발 상용화에 성공해 현재 농업현장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바로 디아드에서 개발한 ‘틸론’이다.

틸론은 무인 농업용 로봇으로서 트랙터처럼 후방의 3점 링크에 다양한 농작업기를 부착해 다목적으로 이용가능한 농업 로봇으로서 현재는 △파종작업 △비료살포 △농약살포 △운반작업 등이 가능하다. 추가로 경운·정지 작업까지 가능하도록 제작중에 있다.

비료살포기 부착.

비료살포기 부착.

최 대표는 “국내의 밭농업 특성상 트랙터가 진입하기 힘든 경사지가 많다”며 “틸론은 경사지를 인식해 후방에 부착된 농작업기를 자동으로 수평 및 수직 제어함으로써 경사지서도 정밀하게 농작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초 작업시 사람이 타지 않기 때문에 농기계 전복사고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며 전방의 장애물 감지기능이 있어 안전하게 농작업을 할 수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파종기 부착.

파종기 부착.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는 농민들에게 단일작업 기계 구매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장점과, 100% 전기 구동을 통해 유지관리비 또한 적게 들어 농가 경영비 절감을 할 수 있다. 현재 ‘틸론’의 기술개발 현황은 AI 전문기업 ㈜디에스랩과 협력해 AI 비전기술을 기반으로 농경지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대두콩 실증재배 이미지.

대두콩 실증재배 이미지.

기존의 자율주행 트랙터처럼 고가의 센서들을 사용하지 않고 농경지 영상 데이터와 AI 알고리즘 기반으로 자율주행 무인 농작업 기술을 개발중에 있으며, 추후 제품 양산시에, 농경지 자율주행 기술이 보급화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 대표는 국내 ‘무인농업용로봇’과 관련된 정부정책에 대해 보완돼야 할 점들을 함께 이야기했다. 그는 “농업로봇 관련 전문 컨트롤 타워가 국내에도 설립돼 여러 업체들이 연구 개발한 다양한 농업로봇을 테스트할 수 있는 단독적인 실증단지가 조성됐으면 좋겠다”며 “농업로봇 관련 검증기준에 확실한 정립과 스마트팜 보조금 관련 사업처럼 농업로봇도 개발 및 확산 보급이 가능하도록 농업로봇 보조금 정책 등 국내 농업로봇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인프라 조성에 조금더 관심을 가져주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농약 살포기 부착.

농약 살포기 부착.

이어 그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목표로 농업 로봇을 포함한 다양한 농업기술을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 나갈 계획이고 먼 훗날 언젠가 달 또는 화성에 우리가 만든 농업 로봇을 보내 인류의 새로운 터전을 개척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연인 19층서 밀어버린 30대…1심 징역 25년 선고

[일요신문] 연인이 이별을 요구하자 흉기로 공격하고 19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밀어 떨어뜨려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에게 1심 재판부가 중형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준철)는 14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 씨의 범행으로 20대에 불과한 피해자가 목숨을 잃었고 그 과정에서 겪었을 신체적·정신적 고통이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극심했을 것”이라며 “피해자의 가족들도 치유하기 어려운 깊은 상처를 입었고 A 씨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A 씨는 케타민과 대마 등을 구입해 투약했다”며 “마약류 범죄 특성상 위험성과 부정적 영향이 크고 마약류를 매수한 동기와 경위 등을 보면 이에 관한 죄책도 결코 가볍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검찰이 청구한 위치추적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은 기각했다. 재판부는 “A 씨에게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살인 직후 자수한 점, 범행을 자백하고 잘못을 반성하는 점, A씨가 향후 불특정인을 상대로 재범을 저지를 것으로 단정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투자업체를 운영하는 A 씨는 지난해 11월 17일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서 연인 사이였던 B 씨를 여러 차례 흉기로 찌른 뒤 19층 베란다에서 밀어 떨어뜨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B 씨와 2020년 8월 쯤 교제를 시작했고 지난해 2월부터 동거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말다툼을 벌이다 B 씨가 헤어지자고 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범행 뒤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A 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A 씨의 마약 투약 사실을 적발한 검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고 피해자 유족들이 처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A 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이와 함께 10년 간의 전자장치부착명령도 청구했다.

▲ 본지의 자체 개발 빅데이터 시스템을 활용, 국내 대형포털에서 접근 가능한 암 환자 관련 게시판을 총망라해 관련 데이터를 수집했다. 위 이미지는 빅데이터 수집 결과에 대한 인포그래픽.

▲ 본지의 자체 개발 빅데이터 시스템을 활용, 국내 대형포털에서 접근 가능한 암 환자 관련 게시판을 총망라해 관련 데이터를 수집했다. 위 이미지는 빅데이터 수집 결과에 대한 인포그래픽.

[메디코파마뉴스=이효인 기자] 폐암은 새로운 치료제들이 꾸준히 등장하면서 과거보다 기대여명이 대폭 늘어났다. 분명 반길 일이지만 환자와 가족들은 이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을지 언제나 전전긍긍한다. 폐암의 종류와 변이 유무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약의 범위가 정해지고, 또 어느 약을 먼저 쓰느냐에 따라 치료비와 생존율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이 명확한 답을 내주면 좋겠지만 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아직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되는 최상의 치료 전략이 정립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제시받은 여러 치료 옵션 중 하나를 결정해야 하는 것은 환자와 가족이다. 전문가도 쉽게 풀어낼 수 없는 난제를 받아든 이들은 조금이라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지금 이 순간도 병원에서 또 온라인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자체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2022년 1~6월까지 6개월 간 국내 대형 포털에서 접근 가능한 ‘폐암’ 관련 게시글 1만1,296개를 수집하고 그 의미를 정밀 분석했다.

이 중 '폐암 치료제'위치로 진입 점 와 관련해 가장 사용 범위가 넓고 언급량이 많았던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1,067건)’, ‘렉라자(169건)’, 면역항암제 ‘키트루다(684건)’와 관련한 온라인 게시글의 주요 키워드를 추출, 환자와 가족의 니즈가 무엇인지 살펴봤다.

페암은 크게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암으로 구분된다. 이 중 85%가 비소세포폐암이라 소세포암에 비해 치료 옵션이 다양하다. 말기 진단을 받았더라도 생존 기간을 더 늘릴 수 있다는 무기가 더 많다는 얘기다.

비소세포폐암은 변이의 종류에 따라 EGFR, ALK 표적치료제를 선택하고, 변이가 없는 경우는 면역항암제를 활용한다. 이 중에서는 EGFR 표적치료제가 대상 환자와 활용 폭이 가장 넓은 치료 옵션이다.

≫ 누구에게나 정답이 될 수 없는 세대별 ‘순차 치료’

EGFR 표적치료제는 1세대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 ‘타세바(성분명 엘로티닙)’, 2세대 ‘지오트립(성분명 아파티닙)’, 3세대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이 대표적이고, 금전적 부담을 최소하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매뉴얼도 정형화 돼 있다.

1차 급여 라인에 있는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 타세바(성분명 엘로티닙), 지오트립(성분명 아파티닙) 중 한 가지를 선택하고, 이후 내성이 생기면 T790M 변이 발견 유무에 따라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발견 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발견시), 백금화화학요법(미 발견시)으로 가게 된다.

이처럼 치료 비용을 줄이는 길은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만 환자와 가족은 치료를 시작하기에 앞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이 순차 치료가 환자의 삶의 질을 담보하면서 기대 여명을 늘리는 최적의 치료 옵션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진단을 받은 이후 진행되는 검사에서 T790M 변이가 발견되면 환자와 가족의 마음은 더 복잡해진다. 선택의 갈림길에 설 수밖에 없어서다. 타그리소를 1차 항암제로 쓸 수 있는 기본 요건을 갖췄지만 비급여라 경제적 부담이 큰 데다 내성이 생기면 사실상 후속 치료 옵션이 마땅치 않다.

(뇌, 뼈)전이가 있는 경우 고민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타그리소가 앞선 세대의 약제보다 치료 효과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데 비용 문제로 1차 라인 치료제를 먼저 사용할 경우 환자의 상태 악화를 배제할 수 없고, 향후 타그리소 자체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도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보험급여 1차 라인에 있는 약물로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타그리소를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점도 결정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내성으로 인해 1차 치료 종료 후 진행하는 조직검사에서 타그리소 보험급여 조건인 T790M 변이 양성률이 50~6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타그리소 관련 주요 키워드에는 이런 고민이 고스란이 묻어난다. ‘검사(385건)’, ‘내성(338건)’, ‘변이(184건)’, ‘표적(186건)’, ‘뇌전이(183건)’, ‘효과(138건)’, ‘지오트립(132건)’, ‘이레사(114건)’, ‘비급여(100건)’, ‘제네릭(81건)’, ‘급여(56건)’ 등의 단어가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배경이다.

≫ 경제적 현실과 치료효과 사이를 가르는 ‘비급여 허들’

특히 검사에서 EGFR 변이가 확인된 환자와 가족의 게시글이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 의료진이 타그리소를 추천했는데 비급여라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는 점과 내성 이후 어떻게 치료 방향을 잡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이러한 게시글에는 여러 경험담이 달렸고, 의견은 팽팽하게 갈렸다. 환자마다 내성 주기와 치료 경과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일단 타그리소 1차 사용에 찬성하는 쪽은 써 볼 수 있는 것 자체가 큰 기회를 얻은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효과가 좋은 약을 먼저 사용하면 평균적으로 기대 수명도 늘어난다는 데이터가 있는 만큼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하다는 것.

또 1차 치료제 사용 후 타그리소를 쓰기까지의 시간보다 더 빠르게 타 장기에 전이가 되면 나중에 후회가 밀려올 수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반면 반대 입장은 현실을 강조했다. 폐암 투병은 길게 봐야 하는 마라톤인데 막대한 치료비를 감당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면 완주가 어려운 것은 물론 가계 경제가 송두리째 무너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1차 치료제에서도 내성 없이 장기간 치료 효과를 누리는 사례가 많고, T790M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후속 치료 옵션(렉라자 등)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환자나 가족 모두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는 조언이 많았다.

이 같은 환자들의 생각은 자연스럽게 국산 폐암 신약인 유한양행의 '렉라자'로 눈을 돌리게 하는 양상으로 이어졌다.

≫ 새롭게 추가된 3세대 ‘렉라자’…치료 정보 및 경험 공유 활발

지난해 1월 2차 치료제로 조건부 허가를 받고 같은해 7월 건강보험 급여에 등재된 렉라자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다. 타그리소와 함께 3세대 약물로 뇌전이가 발생한 환자에서도 우수한 효능 및 내약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렉라자가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했지만 환자들의 버즈량(관심도)은 이미 시장에 나와 있던 1~3세대 치료제를 넘어서거나 이미 어깨를 견주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점이다. 그 만큼 의료현장에서 보는 이 약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평가가 환자들에게까지 전달됐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3세대 두 약물의 비급여 처방과 관련해서는 ‘병원’, ‘처방’, ‘교수님’, ‘T790M’, ‘재발’ 키워드가 연관성이 높았다. 이 약들을 처방받기 위해서는 T790M 변이가 전제돼야 하는데 변이 유무와 상관없이 사용해 보고자 하는 환자의 가족들이 적지 않은 것이 이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으로 풀이된다.

3세대 약물 내성 이후의 치료법에 대한 궁금증도 많았다. 특히 렉라자와 관련에 임상(106건) 키워드가 연계된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기존 치료제 내성 환자를 대상으로 얀센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드디어 1차 치료제 급여 진입 키트루다…“고민의 무게가 줄다”

EGFR, ALK 없는 환자들의 경우 면역항암제에 대한 관심이 절대적이었다. 면역항암제는 암세포와 면역세포(T세포)에서 발현하는 PD-1 혹은 PD-L1을 표적으로 개발된 약물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이 대표적 약물로 꼽힌다.

현재 키트루다와 옵디보, 티쎈트릭이 모두 1차 급여 라인에 속해 있지만 환자들에게 많이 알려진 것은 키트루다다. 가장 먼저 1차 라인에 이름을 올린 데다 그동안 비급여 처방도 일반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온라인 게시글에 다른 면역항암제 대비 이 약의 관련 글이 많은 까닭이다.

이 약이 유독 더 주목을 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기존에는 1차로 표준항암치료(젬시타빈, 알림타, 시스플라틴, 카보플라틴)를 시행하고, 여기서 내성이 확인되고, PD-L1 발현율 50%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2차 치료제로 키트루다를 급여로 사용할 수 있었다.

≫ 치료 범위 확대에 경제적 부담 줄었지만…‘기대와 걱정은 공존’

하지만 올해 3월 1차 치료제로도 급여 결정이 나면서 환자 선택권이 대폭 확대된 것은 물론 경제적 부담도 크게 줄었다.

실제로 ▲PD-L1 유전자 발현, EGFR 혹은 ALK 변이가 없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단독요법, ▲EGFR 혹은 ALK 변이가 없는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병용요법(키트루다+페메트렉시드+백금화학요법) ▲전이성 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병용요법(키트루다+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자가조혈모세포이식 실패 또는 이식이 불가한 경우 두 가지 이상의 요법 후 진행된 재발성 또는 불응성 전형적 호지킨 림프종으로 급여가 대폭 확대됐다.

바이알 당 약값도 기존 280여만 원에서 210만 원으로 25% 이상 내려가며 연간 치료비용이 9,800만 원에서 7,300만 원으로 크게 줄었다. 여기에 급여가 적용되면 환자 부담금이 5%인 만큼 실질적인 치료 비용은 400만 원 미만이 된다.

표적치료제를 쓸 수 없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이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자 그동안 신포괄수과제 시행 병원을 찾아 헤매고, 비싼 약값을 고스란히 감당하던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치료 환경이 개선된 셈이다.

이러한 기대감은 키트루다 관련 키워드에도 그대로 관통하고 있었다. ‘진행(228건)’, ‘급여(189건)’, ‘보험(129건)’, ‘시작(117건)’, ‘효과(95건)’, ‘단독(75건)’, ‘예약(57건)’ 등이 급여 결정 이후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다만 키트루다 치료를 앞두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은 기대와 함께 걱정도 숨기지 못했다. 어렵게 얻은 기회가 꼭 좋은 치료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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